탈모로 고민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연구팀이 피부에 바르는 방식의 첨단 탈모 치료 세럼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곧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증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더 이코노믹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국립 대만대학교(NTU) 연구팀은 피부 속 지방세포를 자극해 모낭을 재생시키는 세럼을 개발했다.
이 세럼은 주사나 약물 복용이 아닌, 단순히 피부에 바르는 국소 치료 방식이 특징이다. 피부 자극이나 상처가 생긴 후 털이 자라는 현상인 '다모증'에서 착안했고, 연구팀은 이러한 생리적 현상을 모발 재생에 적용했다.
연구를 이끈 성잔 린(Sung-Jan Lin) 교수는 "작은 피부 자극이 어떻게 모발 재생으로 이어지는지를 관찰하면서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Cell Metabolism(셀 메타볼리즘)'에 게재됐다.
린 교수는 연구 초기 단계에서 직접 자신의 다리에 세럼을 발라 실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알코올에 녹인 지방산을 허벅지에 3주 동안 발랐는데, 눈에 띄게 털이 다시 자라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효과는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털을 깎은 생쥐의 피부에 세럼을 바른 결과, 약 10일 만에 해당 부위 모낭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 심지어 20일 만에 완전한 모발 재생이 이뤄졌다. 반면 세럼을 바르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미 해당 세럼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고, 향후 인간 두피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적정 용량과 장기 안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린 교수와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이 세럼은 일반의약품(OTC) 형태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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