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옆동네 단체장을 국감장 증인을 세운 조계원 국회의원(여수을)을 향한 순천시민의 분노가 하늘을 뚫을 기세다.
순천시민 연대는 27일 여수에 위치한 조계원 국회의원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이 아무런 근거 없이 순천시정을 흔들며 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목청을 외쳤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계원 의원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순천시장을 증인으로 소환하고 위증 고발·재소환·동행명령권까지 거론한 것은 국가정원을 폄훼하고 순천의 미래 먹거리 예산을 가로막는 행위”라며 “28만 순천시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감을 안겼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남 동부권이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임에도, 조 의원은 정치적 계산을 앞세워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특히 순천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정착 기반 마련에 집중하는 시점에 이를 흔드는 것은 청년들의 꿈과 도시의 미래를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순천시민 연대는 성명을 통해 △순천시와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치 공세 즉각 중단 △국가정원과 미래 먹거리 예산을 가로막는 행태 중단 △청년 일자리 정책 흔드는 행위 중단 △전남 동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 등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시민의 정당한 요구가 무시되고 불필요한 갈등 조장이 계속된다면, 순천시민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히 맞설 것”이라며 “순천의 명예와 자존심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역 간 갈등이 아닌 협력과 상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을 마친 후 시민대표 2인이 조 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 대기하고 있던 사무실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시민대표는 이 자리에서 “순천시정 평가는 순천시민들이 할 것이다”며 “조계원 의원은 여수시 살림을 잘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일각에서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에 출마한 조계원 의원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의회 일정을 이유로 오는 29일 예정된 2차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 시장은 지난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노관규 시장은 지난 14일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한 차례 출석했지만, 당시 조계원 의원은 국감장이 아닌 순천시회의 본회의장을 방불케한 순천현안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여기에 당시 짝다리를 짚고 증인 신문(노관규 순천시장)에 대해 자책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간 뒤 욕설까지 내뱉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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