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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굴기 막자"…미일, 첨단기술 '對中 포위망' 죈다

트럼프 방일 맞춰 기술 협력 각서 체결

中 부상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등 협력

신흥국 AI 시장 내 中 영향력 심화 견제

도요타 회장, 방일 트럼프에 역수입 제안

조선업·희토류 등 대미투자 후속 논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6년여 만에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동맹을 강화한다. 중국의 ‘AI 굴기’를 견제하면서 첨단산업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일본은 도요타자동차의 역수입 제안까지 검토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28일 도쿄에서 기술 분야 협력 각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기술 정책을 관할하는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이 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AI △연구 안전성 △고속 통신 규격 △의약품·바이오 △양자 △핵융합 △우주 등에서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AI와 6세대(6G) 등 초고속 통신 규격 표준화에서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일본이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각서 초안에는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하기 위해 혁신의 황금 시대를 연다’는 문구가 담기고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심화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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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가 역점을 두는 협력 분야는 AI다.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연구기관 주도로 AI 활용 방안을 찾고 최첨단 반도체 협력에도 나선다. 중국의 AI 기술이 신흥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AI 기술 표준 확보와 수출 협력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첨단기술 시장에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오픈AI·앤스로픽 등 미국 신생 기업들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 후발 주자들의 등장으로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미중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닛케이는 “양국의 기술 협력 배경에는 중국이 촉발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중국이 개발한 AI는 개인정보 보호와 정확성 등에서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나라는 신흥국에서 중국 AI 의존도가 심화되는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며 “안전성·신뢰성이 높은 AI를 보급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 규격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일본 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NHK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며 이 자리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역수입’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한 자사 브랜드 자동차를 일본에 들여와 판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무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입 규제를 완화해 캠리(세단), 시에나(미니밴), 탄도라(픽업트럭) 등 일본에서는 팔리지 않는 차량을 들여오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닛산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가스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100만 톤가량 조달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올 7월 관세 협상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약 80조 원)의 대미 투자 후속 논의도 이어간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가 대미 투자 분야에 포함된 조선업과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 개발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선박 설계와 인재 육성에서 힘을 합쳐 중국의 해양 패권 장악을 막고 첨단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대책들이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역수입은 미국과 일본의 소비시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여서 무역 불균형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닛케이는 “미국에서는 대형차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어 미국의 인기 차종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지 불투명하다”면서 양국의 운전석 위치가 좌우로 다른 점 등 장애물이 존재해 역수입이 소규모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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