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인 대형 석유사 자산을 동결한 미국이 러시아 금융과 원유 유통 인프라 등을 겨냥한 추가 제재 검토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은행 전체를 미국 은행과의 달러 기반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추가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미 행정부 측에 제안했다. 러시아의 원유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제재 역시 검토 제안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도 이 같은 안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제재가 실제 부과된다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달러가 기반인 원유 대금을 결제할 수 없어 러시아 측에 큰 손실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최대 석유 회사인 로스네프트오일컴퍼니와 루코일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가 전쟁 중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자국 땅으로 인정할 것을 계속 요구하는 등 종전 협상에서 협조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 헝가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시간 낭비”라며 취소했다.
로이터는 또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동결해온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무기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계획을 미국이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주도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협의체인 ‘의지의 연합’ 회의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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