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이 박성호(사진) 청장 취임 300일 만에 외국인 투자 목표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하며 ‘대한민국 제2성장엔진’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중심 행정체계 전환과 규제 혁파로 오랜 기간 표류하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등 가시적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27일로 취임 300일을 맞는 박 청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시급했다”며 “투자유치 확대와 정주여건 개선, 기업지원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취임 이후 ‘기업 중심 행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BJFEZ를 동북아 물류허브이자 해양전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에서다. 그간 성과가 이를 입증한다. 외국인 투자유치는 올해 9월 기준 3억 7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청 평가에서도 4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거머쥐며 행정력을 입증했다. 박 청장은 “자유무역지역 내 임대면적 제한 완화, 항만배후단지 고도제한 완화 등 규제개선을 통해 신규 투자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BJFEZ에는 조선·자동차·기계·항공우주 등 국가 기간산업이 몰려있다. 2000여 개 국내 기업과 218개 외국기업이 입주해 연 40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6만 2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한다. 박 청장은 “이 같은 기반 위에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BJFEZ를 혁신성장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32년 BJFEZ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전망이다. 박 청장은 최근 ‘핵심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는 “BJFEZ를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닌 첨단제조·복합물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중장기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복합물류·운송과 스마트 수송기기, 첨단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케어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정책과 연계해 수소·암모니아 공급시설 등 친환경 연료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며 부산·경남 제조기반을 활용한 자율운송장비 및 미래차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첨단소재부품산업 육성, 의료기기·헬스케어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 조성 등도 병행한다.
오랜 기간 표류했던 웅동1지구 개발사업도 새 국면을 맞았다. 박 청장은 “공익성과 책임성,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올 3월 경남개발공사를 단독 시행자로 지정했다”며 “관계기관 협약 체결, 소송 종결, 사업기간 연장 등으로 개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진해경자청은 현재 실시계획 변경을 마치고 내년 1월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 공사 착공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 소멸어업인 생계대책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상부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BJFEZ의 두 축인 부산 명지와 경남 진해는 가시적 변화를 맞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글로벌 교육·의료·비즈니스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진해 지역은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인프라 기반 물류산업 중심지로 도약 중이다. 박 청장은 “제조 중심에서 복합물류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 취임 후 또 하나의 변화는 ‘기업 팀닥터 행정’이다. 그는 “단순한 민원 처리 행정이 아니라 기업 곁에서 함께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동반 행정”이라며 “직접 현장을 찾아 인력난, 공정혁신, 투자확대 등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현장포럼’을 정례화해 정책 이슈를 공유하고 BNK경남은행과 외국인 근로자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 성과도 냈다.
박 청장은 “동남권의 도약은 곧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BJFEZ가 항만·항공·철도를 잇는 트라이포트 완성, 북극항로 개척, 글로벌 투자유치 등 동남권의 심장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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