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사지’를 내세워 외국인 여성에게 빚을 지우고 성매매를 강요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출장 마사지를 위장해 강원·전라·경상도 등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 34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주범인 30대 남성 A씨는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구속됐다. 일당은 4년 간 약 25억 원의 불법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국 주요 도시를 무대로 온라인 사이트와 전단지를 통해 광고를 뿌리고 성매매를 알선해왔다. 주로 운전기사를 고용해 예약 고객에게 여성을 보내는 구조로 성매매를 중개했다. 예약·배달·수금은 전 과정이 대포폰과 타인 명의 계좌를 활용해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속 시엔 ‘단순 마사지 영업’으로 위장해 대응했다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법적 등록 없이 높은 이자율의 대부업까지 병행했다. 이렇게 발생한 채무는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상환을 협박하는 데 활용됐다. 한 태국 국적 여성은 이처럼 ‘대출을 갚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받아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6월 경기 화성시의 주거지 겸 사무실을 급습해 A씨와 공범 8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압수한 이들의 휴대전화 42대와 텔레그램 등 통신기록을 분석한 결과 전국으로 뻗은 조직망도 확인됐다. 이후 성매매 여성 운전기사를 비롯한 추가 연루자 26명이 적발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도피 중인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확인되지 않은 성매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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