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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술고래'들 다 어디로?"…26년 만에 최저 음주량 기록한 러시아, 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보드카의 나라'로 불리던 러시아의 술 소비가 2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건강 관리와 금주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술의 나라로 불리던 전통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러시아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7.84ℓ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사실상 26년 만의 최저 음주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러시아의 음주량은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8.41ℓ에서 4월 8.32ℓ, 5월 8.22ℓ, 6월 8.12ℓ, 7월 8.01ℓ, 8월 7.93ℓ로 지속적으로 줄었으며, 1~9월 평균은 8.18ℓ에 그쳤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체첸(0.13ℓ)과 잉구세티아(0.62ℓ)가 가장 적었고, 반대로 우랄산맥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10.49ℓ)는 전국 최고치를 찍었다. 북부 지역은 추위를 이기려면 독한 술이 필요하다는 문화적 믿음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도 모스크바(4.91ℓ)는 업무 중심지 특성상 음주 규제가 엄격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소세가 단순한 세금·가격 요인 이상이라고 분석한다. 영양사 마리아 니체곱스카야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정신적 안정, 자기관리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러시아 내 무알코올 맥주와 와인 시장은 급성장세다. 금주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모든 세대가 이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와 도시 거주자의 음주율은 뚜렷이 줄었지만 노년층과 사회 취약계층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국민경제공공행정 아카데미의 막심 체르니곱스키 부교수는 "주류 소비세 인상으로 보드카의 소매 최저가가 299루블에서 349루블로 올랐다"며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합법적 주류 생산량 자체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딩그룹의 블라디미르 코센코는 "1990년대에는 불법 보드카 거래가 많았고 저알코올 음료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당시와 비교하면 실제 차이는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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