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지방 시의원 부인이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혐오성 게시물을 올렸다가 되레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최근 일본 인플루언서 '시짱'으로 알려진 여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장지가 뜯긴 한국산 초코 과자 사진을 올리고 "나라 사슴 공원에서 한국 과자가 버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용물이 남아 있어 사슴이 먹을 뻔했다"며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 외국인들은 제멋대로 굴지 말고 돌아가라"고 비난했다.
시짱은 '한국어로 적힌 과자 상자'를 카메라 앞에 들이대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이나 한국의 쓰레기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인들에게 주의를 줘도 거짓말만 늘어놓는다"며 "하지만 이런 일을 알리는 건 일본을 더 나은 나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관광객이 굳이 일본에서 자국 과자를 가져와 먹을까?", "한국에서 판매되는 초코송이와 일본 유통 제품은 표기가 다르다. 근거를 확인하고 올렸어야 한다"는 댓글로 반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부부가 나라 공원만 가면 한국인과 중국인이 사슴을 괴롭히는 것 같다"며 "차라리 부부가 공원에 가지 않으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조회수 30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댓글 대부분은 "근거 없는 혐오 조장"이라며 시짱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일부는 "이런 발언이 오히려 나라의 이미지를 망친다"고 지적했다.
시짱은 일본 나라시의회 의원 헤즈마 류(본명 하라다 쇼타)의 아내로 알려졌다. 헤즈마 의원은 지난 2월에도 "한국인이 사슴에게 청양고추를 먹였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려 논란이 됐다. 이후 부부는 지속적으로 "한국인·중국인 관광객이 사슴을 학대하고 공원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식의 주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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