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한국에서 진료뿐 아니라 쇼핑·숙박·여행 등 의료관광을 통해 지출한 금액이 총 7조503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이 단순 진료 방문을 넘어 복합 소비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국인 의료관광 지출액은 중국 2조4442억원, 일본 1조4179억원, 미국 7964억원, 대만 5790억원, 몽골 3055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 수는 117만467명으로 2015년(29만6889명) 대비 약 4배(294%)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수와 의료관광 지출액을 토대로 국가별 평균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은 약 937만원, 미국인은 781만원, 일본인은 321만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고소득층 의료·미용 수요와 함께 숙박, 쇼핑, 관광 등 연계 소비가 늘면서 의료관광의 경제적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만5044명)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이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82%(95만9827명)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미용·피부 관련 진료가 외국인 의료관광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2009년부터 본격화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 관광, 숙박 등 지역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서 의원은 "외국인 환자들이 의료관광을 통해 국내경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며 "의료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을 향한 혐오 발언이나 인종차별적 집회는 국가 이미지와 의료한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 의료의 신뢰와 위상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성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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