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동부 토프락테페 유적지에서 약 13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찬식용 빵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된 5개의 빵 조각은 7~8세기 비잔틴 시대 유물로, 해당 유적지에서 출토된 물품 중 가장 양호한 보존 상태를 보인다.
발굴팀이 주목한 점은 빵에 새겨진 종교적 상징이다. 한 조각에는 예수가 씨를 뿌리는 장면과 함께 '축복을 주신 예수께 감사를 드린다'는 고대 그리스어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나머지 네 조각에는 십자가 문양이 확인됐는데, 이는 중세 십자군 갑옷에도 사용된 상징으로 알려졌다. 발굴 참여 고고학자는 "이 빵은 단순 식품을 넘어 당시 사람들의 일상에 신앙이 깊이 뿌리내렸음을 보여주는 물질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씨 뿌리는 예수 이미지가 복음 전파를 농경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한다. 당시 농촌 공동체가 예수를 노동과 생활을 함께하는 존재로 인식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초기 기독교가 지역 문화와 결합하며 확산된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현재 빵의 성분 분석과 함께 인근 예배 시설 흔적을 찾기 위한 추가 발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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