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부적절한 발언과 ‘갭 투자’ 논란으로 24일 사퇴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 차관이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돈 모아 집값이 안정되면 사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이주 계획 등이 틀어진 국민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이 ‘갭 투자’를 방지하는 데 방점을 뒀지만 정작 이 차관의 가족은 ‘갭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 점도 논란이 됐다. 이 차관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경기 성남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를 33억 5000만 원에 매수했다. 이후 소유권 이전 등기 전인 지난해 10월 5일 14억 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세입자를 들였다. 이 차관이 거주하는 집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으로 이 주택은 2017년 6억 4000여 만 원에 매입한 뒤 최근 매도한 바 있다. 올해 6월 11억 4500만 원에 매도해 약 5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이 같은 ‘갭 투자’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이 같은 사과로는 충분하지 못하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불거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말초 신경을 상하게 한 만큼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압박했다. 여권 내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자 이 차관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취임 3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dhy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