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이었던 지난 21일 제복 차림 경찰관들의 술자리 의혹이 제기됐으나, 해당 경찰서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신고 처리 과정에서 당사자가 직접 신고자에게 연락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스레드에는 '총기를 휴대한 제복 경찰관 2명이 양양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신고자 A씨는 "근무복에 총으로 무장한 경찰관 2명이 회식에 참석해 술을 따르고 마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봤다"며 "급히 사진을 찍고 112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잠시 후 식당에 있던 경찰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오해라며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112 신고를 받으면 다른 경찰관이 출동해야 하는데, 당사자가 직접 신고자에게 전화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관할 속초경찰서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당일 저녁 파출소장이 직원 격려 차원에서 파출소에서 약 60m 떨어진 식당에 저녁 자리를 마련했으며, 총 6명이 참석했다. 파출소장과 주간 근무를 마친 경찰 4명은 사복 차림이었고, 야간 근무를 앞둔 경찰 2명만 제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식탁에 맥주와 소주가 놓여 있었으나 파출소장만 음주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복 착용 경찰관 2명을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신고 처리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았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최초 신고 접수 시 관할 파출소에 지령이 전파되는데, 상황을 전달받은 당사자가 본인과 관련된 신고임을 인지하고 오해를 해명하려고 신고자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자기 식구를 감싸는 식으로 조치가 미흡했다"며 "근무복을 입고 무장한 채 순찰차를 식당 앞에 주차하고 한 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만 보면 오해 소지가 있지만, 1차 조사에서 규정 위반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부적절한 행위가 드러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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