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보이시죠? 경찰입니다" 제복 입고 영상통화까지…도 넘은 '신종 보이스피싱'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영상통화로 제복을 입은 경찰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울산에서 잇따라 포착돼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2일 울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구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은행 직원을 사칭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고객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려 한다"며 인출 허가를 묻자 A씨는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사칭범은 "다행히 돈은 아직 인출되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관에게 연결하겠다"고 말한 뒤 통화를 종료했다.

잠시 뒤 걸려온 영상통화 화면 속에는 경찰 제복을 입은 남성 3명이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뒤편에는 태극기와 경찰 마크까지 걸려 있었다. 진짜 경찰서 같아 보이는 장면에 A씨는 의심을 거뒀다.

영상통화 속 경찰관은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돼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고 권했다. 하지만 설치를 유도한 앱은 악성코드가 아니라 원격제어 앱이었다.

앱 설치가 끝나자 사칭범은 "금감원이나 검사가 확인 전화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고 곧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또 다른 전화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무죄를 입증하려면 금융자산을 금으로 바꿔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A씨를 몰아세웠다.

겁에 질린 A씨는 결국 1억 원이 든 적금을 해지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거액 인출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수사 결과, 조직원들은 A씨가 골드바를 구매하면 조사 명목으로 직접 건네받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원격제어 앱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에 임의로 잠금 비밀번호를 설정해 경찰 수사까지 지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유형의 피해 시도는 이달 들어 울산에서만 A씨 사례를 포함해 3건 이상 신고됐으며 비슷한 문의도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

수사를 맡은 북부경찰서 용승진 경사는 "은행에서 '누가 고객님 통장에서 돈을 빼가려 한다'는 연락이 오면 절대 믿지 말고 반드시 직접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며 "경찰이나 검사가 영상통화로 신분을 증명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을 인지하고 피해를 피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30대 여성 B씨는 검찰 사무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보호관찰을 위해 혼자 호텔에 머물라"는 지시를 따랐다. 그는 이틀간 호텔 두 곳을 옮겨 다니며 지시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B씨는 라디오에서 울산경찰청 강력계 경찰관이 "법원 등기 배송 전화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이 많다"고 경고하는 생방송을 들었다. 자신이 그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는 걸 깨달은 B씨는 즉시 경찰서로 찾아가 신고했다.

울산경찰청은 "최근 영상통화·제복 착용 등으로 '진짜 경찰'처럼 위장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전화로 수사나 조사를 요구하는 경우 무조건 사기이므로 절대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취약층 빚탕감 3000만원 확대, 신입도 알아야 할 금융정책 [AI PRISM x D•LOG]
한은 금리동결에 외평채는 역대최저 금리 [AI PRISM x D•LOG]
팬덤 플랫폼 210억 투자부터 전기차 의무화까지 [AI PRISM x D•LOG]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