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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위험가구 전담반' 띄운 서울시

기구 활동 6개월, 2900여 가구 발굴

요리·원예·미술 등 맞춤 서비스 제공

고립 가구에 '새로운 사회 안전망' 기대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를 통해 고립 생활에서 벗어난 주민들이 반찬 만들기 자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음주와 은둔생활을 하면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그가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함께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다. 외로움 돌봄 동행단은 반려견 산책을 시작으로 A 씨와 동네상점·병원 방문, 문화 프로그램 참여 등을 함께했다. 이후 A 씨는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오는 등 세상과의 단절을 깨나가고 있다.

A 씨처럼 고립 위기에 놓인 주민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서울시의 활동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9월 기준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를 통해 고립 위험에 놓인 2937가구를 찾아내, 이들에게 6617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서울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에 따라 올 4월 종합사회복지관 64곳을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로 지정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전담기구는 지역사회에서 고립가구를 발굴해, 이들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복지관 관계자들이 고립 위기에 놓인 주민을 직접 만나거나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고립가구를 발굴하는 식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찾아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 이용자 역시 전담기구의 지원 대상이다.



발굴된 주민은 심리 상태와 일상생활 관리, 위기 상황 등을 파악하는 ‘외로움 및 고립위험 체크리스트’ 작성과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전담기구는 이를 통해 대상자가 놓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고립 유형이나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또, 대상자들이 다시 고립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사람들과 일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요리·원예·운동·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실제 양천구에 거주하는 50대 B 씨의 경우 신종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취약계층에 반찬 등을 제공하는 ‘공유냉장고’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받았다. 이후 반찬을 직접 만드는 봉사활동 모임까지 참여하면서 “나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시는 전담기구 운영 실효성을 살리고 실무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 자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각 기관은 실무자 간담회와 민관협력 워크숍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고, 사례별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담기구가 그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왔던 이들을 이웃과 다시 연결해주는 ‘새로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리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전담기구는 고립된 주민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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