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한국 축구의 전설 중 한 명인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이청용(울산)의 ‘골프 세러머니’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 감독은 22일 서울 마포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골프 세레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답이 없는 문제다. 누구의 잘못을 더 따질 수도 없는 일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구계에서 존중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서글프고 가슴이 아프다. 이런 논란으로 축구인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했다.
논란이 된 이청용의 ‘골프 세레머니’는 지난 18일 광주FC와의 33라운드에서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이청용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한 뒤 골프를 치는 세레머니를 남겼다.
이 세레머니는 경기 직후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신태용 전 감독을 향한 저격성 세레머니를 한 것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 감독은 지난 8월 김판곤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65일 만에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고참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있었다는 등 여러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신 전 감독이 울산 부임 시절 원정 경기 때 구단 버스 짐칸에 실은 골프가방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이번 일이 단순히 지도자와 선수단 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 황 감독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단의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 존중의 문화가 필요하다. 축구단은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할 수 없다.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팀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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