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간판 타자 김영웅의 3점 홈런 두 방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7대4로 이겼다.
2차전을 잡고 1·3차전을 내준 삼성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이날 기선을 잡은 건 원정팀 한화였다. 1회 초 선두 타자 손아섭이 뜬공으로 물러난 후 루이스 리베라토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문현빈이 삼성 선발 원태인의 3구째를 공략해 적시 2루타를 때렸고 리베라토가 그대로 홈을 밟으며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의 추가 점수는 5회 초에 나왔다.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심우준까지 희생 번트 후 1루를 밟은 상황. 문현빈이 타석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내며 0대4를 만들었다.
패배 위기에 몰린 상황. 삼성에는 ‘영웅 본능’이 깨어난 김영웅이 있었다. 전날 PO 3차전에서 0대2로 끌려가던 4회 류현진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작렬했던 김영웅은 팀이 1대4로 끌려가던 6회 말 한화의 김서현을 두들겨 동점을 만드는 또 다시 3점 홈런을 뽑아냈다. 김서현의 3구째 152.6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만든 127m 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김영웅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영웅은 7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통산 포스트시즌 33번째이자 플레이오프 11번째 연타석포였다.
아울러 2017년 오재일(당시 두산 베어스)과 함께 단일시즌 PO 최다 타점 타이 기록(12타점)을 세웠다.
김영웅은 데일리 최우수선수상(MVP)과 농심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결승타·이상 상금 100만원)을 모두 차지했다.
김영웅의 역전포에 4점을 내줬던 투수진도 힘을 냈다. 선발 원태인이 5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강판된 후 헤르손 가라비토와 이호성, 김재윤이 차례로 등판해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정우주가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문현빈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김영웅의 3점 홈런포 두 방에 씁쓸한 패배를 맛보게 됐다.
두 팀은 장소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옮겨 24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단 한 팀을 결정짓기 위한 운명의 5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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