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CNN,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의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이 지난 16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2㎞ 떨어진 지역에서 '줄무늬모기(Culiseta annulata)' 세 마리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기들은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로 나방 등을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장치에 걸려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 덕분에 남극 대륙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모기 청정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이 신화가 처음으로 깨졌다.
알프레드손은 "아이슬란드 자연환경에서 모기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박이나 화물 컨테이너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봄에 추가 조사를 통해 실제 번식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아이슬란드는 빙하가 빠르게 녹고 따뜻한 해역의 어종이 자주 잡히는 등 다른 북반구 지역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알프레드손은 "이번 사례가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줄무늬모기가 상대적으로 추운 기후에도 적응력이 높은 종으로 영하의 긴 겨울을 견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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