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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1억 찾는 70대 여성” 여전히 이어지는 보이스피싱

10월 16일 울산서 은행원 기지로 1억 피해 예방

울산 전역에서 동일한 사례 확인…경찰 주의 당부

지난 16일 오후 울산 북구 중울산농협 상방지점에서 보이스피싱에 넘어가 1억 원을 출금하려던 70대 여성을 경찰과 은행원이 막고 있다. 사진제공=울산경찰청




“전세자금이요”

지난 16일 오후 울산 중울산농협 상방지점. 70대 여성이 수표로 1억 원 출금을 요구하며 한 말이다. 하지만 세입자 연락처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전날 다른 지점에서 1억원 상당 적금을 해지한 것도 수상했다. 은행원은 직감적으로 112에 신고했다. 그리고 이 신고 한 통화로 1억 원이 구해졌다.

사건은 하루 전인 15일 시작됐다. 여성에게 걸려온 전화는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는 내용이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목소리였다. 놀란 여성에게 이번엔 ‘경찰관’이 등장했다. 영상통화로 제복까지 보여주며 “피해가 예방됐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는 함정의 시작이었다. 통화 과정에서 악성앱과 원격제어앱이 몰래 설치됐다. 이어 나타난 건 ‘금융감독원’, ‘검사’ 사칭범들이었다. 이들은 “자금 전수조사를 위해 골드바를 구매해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완전히 심리적 지배 상태에 빠진 여성은 1억 원 상당의 적금을 해지했다. 가스라이팅의 완성이었다. 다음날 오후, 여성은 중울산농협 상방지점을 찾았다. 수표로 1억 원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은행원은 “출금 목적이 뭔가요, 세입자 연락처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전세자금이다, 그런 말할 수 없다”라고 대답하는 A씨를 보고 바로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은행원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곧 울산북부경찰서 화봉파출소와 피싱범죄전담수사팀이 출동했다. 설득 끝에 여성은 “지시에 따라 출금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70대 여성의 1억 원을 구한 건 결국 의심을 품은 은행원의 기지였다. 울산경찰청은 이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은행원 사칭에 이어 경찰관까지 사칭하는 신종 범죄가 중장년층을 노리고 있다. 특히 경찰과 금융기관 협업이 강화되자 범죄자들도 진화했다. 수표 피해는 줄었지만, 골드바 매입 지시나 체크카드 수거 출금 등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에서 1억 찾는 70대 여성” 여전히 이어지는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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