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생애 상금 부문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34만 5000달러를 챙긴 김세영은 데뷔 후 244개 대회에 출전해 총 1518만 9333달러를 획득했다. 김세영의 상승으로 한 계단 물러난 선수는 다름 아닌 ‘전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현역 시절 총 1486만 3331달러를 획득한 오초아가 마침내 생애 상금 ‘톱10’에서 빠진 것이다.
LPGA 대회 상금이 획기적으로 늘면서 생애 상금 부문에서 현역들이 속속 ‘전설’들을 제치고 있다. 톱10에 올라 있는 현역 선수는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5위 이민지(호주), 7위 양희영, 8위 넬리 코르다(미국), 9위 렉시 톰프슨(미국)까지 6명에 이른다. 은퇴했거나 지금 투어를 뛰지 않고 있는 선수 중 ‘톱10’에 남아 있는 선수들은 1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3위 카리 웹(호주), 4위 크리스티 커(미국) 그리고 6위 박인비 4명뿐이다. 올해 104만 6880달러를 챙긴 리디아 고는 올해 커와 웹을 차례차례 넘고 2위(2119만 861달러)까지 올랐다. 이제 그 앞에는 1위(2258만 3693달러) 소렌스탐만 남았다. 두 선수 차이는 139만 2832달러에 불과하다. 올해 내에 순위가 바뀔 수도 있고 적어도 내년 시즌에는 철옹성처럼 견고하던 소렌스탐의 신기록 하나가 깨질 확률이 높다.
올 초 오초아를 제쳤던 올 시즌 상금 1위(381만 5672달러) 이민지는 최근에는 박인비를 따돌리고 생애 상금 5위(1856만)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민지보다 30만 달러 정도가 적은 1826만 달러를 획득한 뒤 현재 투어를 쉬고 있다.
고진영도 생애 상금 부문에서 차례차례 전설들을 넘고 있다. 일단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에 오른 고진영은 상금 2만 6094달러를 더해 생애 상금을 1468만 2562달러로 늘리고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주 고진영이 넘은 선수가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한 14위(1467만 6866달러)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고진영이 11위(1486만 달러) 오초아와 12위(1483만 달러)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넘는 건 시간의 문제다.
올해 347만 95달러를 획득하면서 시즌 상금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지노 티띠꾼(태국)은 얼마 전 박세리를 넘고 생애 상금 19위(1326만 1165달러)에 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생애 상금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박세리는 어느덧 20위(1258만 3712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는 우승 상금 무려 400만 달러 걸려있다. 이 상금의 주인이 나오면 생애 상금 순위가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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