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에서 수확을 앞둔 대봉감 수백 박스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6일 함안군 군북면 영운리의 한 과수원에서 10㎏ 상자 기준 약 300박스 분량의 대봉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규모는 약 900만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15일 농장을 찾았다가 약 1000평(약 3300㎡) 규모의 과수원에 있던 감나무 120그루에서 열매가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대봉감은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에 수확한다. 함안 지역 역시 막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범인이 수확 직전의 시세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해당 과수원 주변 도로와 마을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행적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영상 분석과 탐문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단순한 금전적 피해를 넘어 내년 영농 계획과 노동력 투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에도 단감 수확철을 앞둔 경남 지역 농가에서 대형 절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예컨대 2024년 10월, 경남 창원 한 농장에서 상품성 높은 단감만 골라 약 1 톤이 사라졌고, 경찰은 “가지가 반듯하게 잘려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전문 절도단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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