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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서운 쌀값 상승세…1년 반새 편의점서 36%↑

쌀값 대형마트 21%↑…농협 하나로마트는 10% 그쳐

오프라인 소매 유통 점유율 1위는 농협 하나로마트

유통비용률은 도매 단계에선 감소…소매 단계는 증가

송옥주 "농협이 쌀값에 기여…공적 유통 역할 강화"

쌀값이 급등하고 있는 12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12/뉴스1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체인, 편의점이 쌀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편의점에선 쌀값이 36.4% 급등했고 대형마트 20.7%, 슈퍼마켓 체인 15%의 상승률로 쌀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농협 하나로마트와 개인 슈퍼는 각각 10.2%와 5.7% 상승에 그치며 오프라인 전채널 평균 가격 상승폭 13.4%보다 낮았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쌀 1kg당 오프라인 판매점 평균 소매가격은 3392원이었는데, 채널별로 보면 편의점 6233원, 대형마트는 3576원, 개인슈퍼는 3571원, 슈퍼마켓 체인 3354원, 농협 하나로마트 3161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채널별 쌀 판매 점유율은 농협 하나로마트가 38%를 차지해 쌀 소매 유통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그 뒤로는 대형마트와 개인슈퍼가 각각 31%와 23% 순이었고 슈퍼마켓 체인과 편의점은 8%와 0.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해당 기간 쌀 매출액은 농협 하나로마트(7069억원) 대형마트(5853억원) 개인슈퍼(4908억원) 슈퍼마켓 체인(1572억원) 편의점(57억원) 차례였다.

쌀 소매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상대적으로 쌀 값이 비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체인, 개인슈퍼를 견제한다는 분석이다. 온오프라인 소매 시장이 대형 유통업체 독과점에 장악돼 정부의 물가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게 송 의원실 측 설명이다.

더군다나 농업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기 햅쌀 수매가 시작되는 8월 말 기준 쌀 재고가 올해 9만 2000톤으로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찍었다. 연도별로 보면 8월 말 기준 2016년(20만 9000톤), 2017년(11만 2000톤), 2018년(9만 2000톤), 2019년(105만 4000톤), 2020년(11만톤), 2021년(15만 4000톤), 2022년(33만 8000톤), 2023년(10만 8000톤), 2024년(30만 1000톤), 2025년(9만 2000톤)이다.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비축 물량 36만톤에 더해 26만톤의 쌀을 더 사들였다. 이에 재고가 부족해지자 유통업체 간 경쟁이 붙으며 소매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산지 쌀값이 10월 중순에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소매 가격 또한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서민들을 위한 쌀과 관련한 공공 유통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아울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쌀 유통비용 정보를 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와 비교해 근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유통비용률은 25.6%와 26.4%로 비슷했지만 그에 따른 이윤은 4.2%에서 8.2%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가격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산지에서 쌀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오기까지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뜻이다.

유통단계별로 나눠 살펴보면 출하단계 유통비용률은 12.6%에서 11.4%, 도매단계 유통비용률은 4.7%에서 4.2%로 줄어들었지만 소매단계 유통비용률은 8.3%에서 10.8%로 증가했다. 출하·도매 과정에서 쌀 유통비용률이 감소한 반면 소매단계 쌀의 유통비용률은 소매유통 업체들의 이윤 확대 등으로 인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산지 쌀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적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84억원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254억원으로 늘어났다.

송 의원은 “쌀의 산지 출하 단계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국민 주식인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기여하고 있다”면서 “농정 당국은 생산에서부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공공성이 강한 유통망 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농식품 소비 시장을 가꾸는 데 정성을 기울여야 농촌과 도시 살림을 함께 살찌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독] 무서운 쌀값 상승세…1년 반새 편의점서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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