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 “미국이 원하는 최종안이 아닌 우리 국익의 최선안을 만들러 간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이날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을 벌이고 각각 19~20일 귀국했지만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이날 김 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귀국길에서 말했지만 많은 쟁점을 두고 양국이 의견을 좁혔지만 추가로 한두가지가 더 아직까지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남아 있는 한두가지 쟁점에 대해 우리 국익에 맞는 타결안을 만들기 위해 이틀만에 다시 (미국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도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라며 “마무리라기 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순간이 있다. 1분 1초까지 국익이 관철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APEC전에 합의된 수준의 문서화(공동성명)를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쟁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특정 시점까지만 합의된 내용만을 가지고 MOU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7월 31일 타결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전체에 합의가 돼야 성과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지 그전에 APEC이라는 특정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기고 부분 합의된 부분만 사인하는 것을 정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은 통상 협상이 지연되면서 발표하지 못한 8월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지난번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성과가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단일한 정리된 발표가 없었다”며 “통상 이슈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다른 분야까지 보류된상태인데 만약에 통상합의가 완료가 되면 통상도 발표되고 이전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합의된 큰 성과도 한꺼번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이슈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가 조율중인데 통상분야에서 만약 양국간 이익이 합치되도록 마무리가 되면 (8월 정상회담 성과도 발표하는)그런 결과도 나오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협상이라는 게 상대방이 있고 시시 때때로 상황이 바뀌기에 예단할 수는 없다”고 신중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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