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국가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사업 공모 마감일인 21일 전라남도가 후보지로 통보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유일하게 광주만이 명시돼 있다. 광주시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함께 그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AI컴퓨팅센터의 광주 설립은 단순한 지역 안배가 아니라 뒤처진 대한민국 AI 산업을 가장 빠르게 궤도에 올릴 이재명 정부의 전략”이라며 “입지 선정은 ‘AI 생태계 완성과 속도’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하고, 이를 위해 컴퓨팅 자원은 집적돼야 한다”고 울먹였다. 이어 “속도와 집적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도시는 광주”라며 “이는 대통령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에 설립할 경우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강 시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를 광주에서 설립하는 기업을 위해 평당 500만 원에서 700만 원 하는 부지 가격을 200만 원에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의 가장 큰 부담인 전력 요금도 특별법 제정을 통해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최대 1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유치금 지원과 대용량 그래픽처리장치(GPU) 우선 구매, 내년부터 5년간 AI 2단계(AX 실증밸리) 6000억 원 사업 본격 시행,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국가AI연구소 설립, 기업지원을 강화하는 국가AI집적단지 지정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의 눈물 호소에도 불구 전남도는 삼성 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이날 공모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에서 나오는 전기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등 기업 친화적 유치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는 이날 오후 5시로 응찰자가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다만, 과기부나 삼성 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가 들어서게 될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삼성SDS 측으로 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것은 맞다”며 “마지막까지 최종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 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 장 규모의 AI 인프라를 완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에는 민관을 합쳐 2조 원이 넘는 거액이 투입되며, 민간 기업에 최대 25% 투자 세액공제와 신속한 전력 계통 영향평가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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