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산업거점인 명지녹산산단이 인공지능(AI) 중심의 ‘스마트 제조 혁신’ 시험대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AX(인공지능 전환) 실증산단 구축사업’ 공모에 ‘명지녹산 스마트그린산단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이번 달부터 2028년 12월까지 40개월 간 추진되며 국비 140억 원과 시비 60억 원, 민자 49억 원 등 모두 249억 원이 투입된다. 명지녹산산단은 전국 최대 조선기자재 집적지로, 부산 제조업 생산의 28.5%, 수출의 32.2%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단지다.
이 사업의 핵심은 ‘에코마린(친환경 조선기자재) 산업’의 AX 전환이다. 시는 친환경·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AI와 자율 제조기술을 접목해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단 내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물류·에너지·교통 인프라 통합, 드론과 위성 기반의 다차원 환경 모니터링, 도로 위험(균열·노후 차선 등) 실시간 분석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실증한다.
또한 선박법과 선급 규칙 등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선기자재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해 클라우드 기반 제조 인공지능 서비스(SaaS)를 구축한다. 나아가 3D 작업 정보와 AR(증강현실) 기기를 연계해 조립공정 최적화를 위한 선도공장(AX Factory)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대학교,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등 지역의 지·산·학·연이 공동 참여한다. 이들은 AX 종합센터를 중심으로 AX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에코마린 소부장 솔루션 실증, 기업 연합체 운영 등 산단 전반의 AI 전환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초부터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공모를 준비한 점이 최종 선정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선정은 부산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대전환(AX)’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명지녹산산단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의 산업 현장이 AI·친환경 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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