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의 지원을 받은 부산 토종기업 한국엘에프피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는 한국엘에프피와 미국 투자사 Korinvest Group이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북미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 기반 중소기업이 기술력만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엘에프피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해 기술개발·생산·유통이 결합된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파트너십 강화와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K-배터리’의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진출은 부산특구본부의 ‘전략기술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토대로 추진됐다. 한국엘에프피는 ‘LFP 셀 역설계 및 재제조 기술을 적용한 10kW급 ESS용 배터리팩 상용화’ 과제를 수행 중이며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인 SBMS(Smart Battery Management System)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 관리장치(BMS)에 조기 화재 감지 및 자가 진압 기능을 통합한 기술로, 폭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해당 기술은 CES 2025 ‘지속 가능성 및 에너지·전력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엘에프피는 이미 일본·호주 시장에서 수출 채널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도쿄지사 설립 이후 핀란드·호주 등과의 기술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번 미국 Korinvest Group의 투자는 글로벌 확장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단계로, 부산 토종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황동근 한국엘에프피 대표는 지난 9월 대통령 주재 ‘K-제조업 강소기업 간담회’에 ‘12인의 숨은 영웅’ 기업인으로 초청돼 배터리 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가격·밀도 경쟁이 아닌 ‘안전성과 수명’ 중심의 K-LFP 배터리 표준을 정립하겠다”며 “북미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문 부산특구본부장은 “기술혁신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R&D, 사업화 자금, 글로벌 전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엘에프피처럼 기술력으로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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