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중반전에 접어들어서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와 각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김 실장이 휴대폰을 번번이 교체했다며 국감 출석을 압박했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김 실장의 증인 신청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김인호 산림청장에 대한 인사 문제 등을 질문하기 위해 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강명구 의원은 “2022년 2월 만 57세에 신구대 교수직 그만두셨는데, 너무 일찍 퇴임하신 것 아니냐. 혹시 한 달 후 있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을 예상해 정년이 한참 남았는데도 모종의 약속을 받으신 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김 청장이 국민추천제를 통해 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셀프 추천’한 문제도 지적했다.
특히 김 실장이 국정감사 첫날 휴대폰을 두 차례 교체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김 실장이 국정감사 첫날인 13일 오전 10시 36분 자신의 휴대폰을 ‘아이폰 14 프로’에서 ‘아이폰 17’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9분 만에 다시 휴대폰을 아이폰 14프로로 바꿨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의 휴대폰을 교체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실장은 대장동 의혹 수사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이 확정된 2021년 10월 19일 휴대폰을 바꿨다. 이어 대장동 개발 실무자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약 6일 뒤인 2021년 12월 27일과 이 대통령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2023년 9월 9일 등 총 다섯 차례 휴대폰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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