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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태종 의정부행차’에 관람객 4.5만명 운집…역사·경제 잡았다

'왕의 도시' 의정부 정체성·위상 회복

단일 역사문화 행사로 이례적 경제 효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만족도 높아

지난 달 28일 열린 제40회 회룡문화제 대표 행사인 '태조·태종 의정부행차.' 사진 제공=의정부시




경기 의정부시가 지난 달 28일 개최한 제40 회룡문화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를 통해 왕의 도시 의정부라는 역사적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불씨를 지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한 고증형 역사문화 콘텐츠로, 의정부의 정체성과 위상을 회복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번 행차에는 4만 5000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했고, 전좌마을 행사장 방문 인원 1만 5000명까지 포함하면 총 6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 용역업체 분석 결과를 보면 이번 행차로 직접지출 20억 원, 부가가치 유발 10억 원 등 총 3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거뒀다. 이는 단일 역사문화 행사로는 이례적 성과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5회, 세종 13회, 단종 1회, 세조 9회 등 총 28차례에 걸쳐 왕이 의정부를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 주된 목적은 숙영, 사냥, 강무 훈련 등이다.

의정부는 이처럼 전주나 수원 못지 않은 왕의 도시로, 수도권 북부의 정치·군사 요충지이자 조선 왕들이 자주 머문 지역이다.

행사의 역사적 기준은 ‘태종실록’ 제10권에 기록된 1405년(태종 5년) 11월 6일이다. 이날 태종은 개성에서 한양으로의 두 번째 천도 과정 중 태조를 옛 견주(見州, 현 의정부·양주 일대)에서 맞이하며 헌수례를 올렸다.

이 의례는 왕조 교체기의 갈등을 넘어선 통합과 화합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번 재현은 단순한 행렬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되살린 문화적 실험으로 의미를 더했다.

지난 달 28일 열린 제40회 회룡문화제 대표 행사인 '태조·태종 의정부행차.' 사진 제공=의정부시




◇철저한 학술 고증…고려복식으로 선보인 전국 최초의 행렬

시는 2023년부터 ‘의정부 정체성 연구’를 통해 학계와 협업하며 학술 고증을 추진해 왔다. 권기중 한성대학교 교수, 이왕무 경기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 학술회의를 통해 태종 5년의 법가(法駕)를 기준으로 삼고, 복식은 조선 양식이 정착되기 이전 시기임을 고려해 고려복식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시는 전국 최초로 고려복식 행렬을 선보이며, 역사적 신뢰성과 시각적 예술성을 갖춘 고증형 역사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시민 1069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전반적 만족도는 83.7점, 추천 의향 85.1점, 정체성 반영도 83.7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는 “다음에도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92.3%가 의정부 시민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자발적 참여 기반이 견고하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번 분석이 카드 소비 등 실측 데이터 부재로 한계가 있어 향후 카드사 소비 데이터와 통신사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활용한 정밀 방문객 분석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달 28일 열린 제40회 회룡문화제 대표 행사인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습. 사진 제공=의정부시


아울러 회룡사, 부대찌개골목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1박 2일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를 매년 정례화해 경기북부 대표 역사문화 퍼레이드형 관광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이번 행차는 시민과 함께 역사 속 장면을 재현하며 도시의 뿌리를 되짚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통해 의정부만의 정체성과 품격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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