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차병원 소속 박채원(26) 간호사가 추석 연휴 경부고속도로 차량 전복·화재 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남부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20일 일산차병원에 따르면 박 간호사는 추석 전날인 5일 오후 10시 40분께 귀가하던 중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전복된 차량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박 간호사는 차량을 갓길에 정차한 뒤 동승한 예비 신랑 이항정(27) 씨와 함께 차량에 있던 소화기로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했다.
이들은 불길을 잡은 뒤 차량 안에 있던 운전자 A 씨를 발견하고는 사고 차량으로 인한 2차 추돌과 재발화를 우려해 주변 시민들과 함께 안전한 갓길로 옮겼다. 특히 박 간호사는 A 씨의 맥박을 확인하고 통증 정도와 양상·위치를 평가하는 통증 사정과 마비 여부 등을 기록하며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간단한 질문을 통해 A 씨의 의식을 점검하고 연기를 다량 흡입한 만큼 의식을 잃지 않도록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자 환자의 상태를 인계한 뒤 현장을 떠났다.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박 간호사의 침착한 현장 대처를 높이 평가해 일산차병원을 찾아 유공자 감사장을 전달했다. 행사에는 송재만 일산차병원 원장과 박 간호사, 위동섭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장(총경), 송기엽 고속도로순찰대장 등이 참석했다.
박 간호사는 “병동에서 다양한 응급 상황을 경험하다 보니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응급 환자를 조치할 수 있었고,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받은 소방 안전 교육이 화재 진압에 큰 도움이 됐다. 환자분이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 병원장은 “병원 안팎에서 환자를 보살핀 박 간호사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간호 교육과 소방 훈련 등 다양한 교육을 강화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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