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 6월 신임 산림청장 공모에서 자기 자신을 '셀프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추천서에 ‘경기도·성남시 정책자문’,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같은 이력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부속실장 등 여권과의 친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을 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청장은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 신분이던 지난 6월 15일 국민추천제를 통해 산림청장 직위(정무직)에 본인 스스로를 추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김 청장은 추천서에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 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린다”며 “경기도, 성남시 등 지자체의 정책 자문을 통해 산림 녹지, 공원, 정원 분야 정책 혁신에 앞장서 왔다”고 썼다.
이어 “1999년부터 20년 넘게 '생명의숲'과 함께 학교 숲 운동을 주도해 왔으며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등 여러 사회단체, 환경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김 청장은 ‘백현동 50m 옹벽 아파트 사업’에 관련된 인물이다.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가 2016년 6월 성남시에 백현동 사업 관련 환경영향평가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성남시장이 이재명 대통령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이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의견서 심의위원인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정책평가위원장이 김인호 산림청장이었다는 게 정 의원실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과 민간 취업, 심지어 대학입시에서조차 공정성과 차별 해소를 위해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개인적 배경 정보를 제외하는데 과거 인연을 담은 셀프 추천서로 청장까지 임명되었다면 이는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김 청장의 셀프 추천으로 현 정부의 ‘국민추천제’는 희화화되었다”며 “대통령실은 국민추천제를 통한 채용·검증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동일사례 여부를 전수조사해 국민께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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