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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들고 걷다 순식간에 털린다"…하루 220대씩 사라진다는 런던, 무슨 일?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영국 런던이 국제 조직이 개입한 휴대전화 절도 범죄의 중심지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약 8만 대의 휴대전화가 도난당했으며 경찰은 이 중 상당수가 중국과 알제리 등 해외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북런던의 한 중고폰 매장을 급습해 도난 휴대전화 2천여 대와 현금 20만 파운드(한화 약 3억4000만원)를 압수했다.

그동안 휴대전화 절도는 단순한 소매치기 수준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수사 결과 산업 규모의 국제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한 피해자가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을 통해 자신의 기기를 히스로공항 인근 창고에서 찾아낸 결과, 홍콩행 화물 상자 안에서 도난폰 1천 대가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총기·마약 수사팀을 투입해 수사를 확대했고, 수만 대의 도난폰이 중국으로 수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중국은 불법 거래의 주요 종착지로 지목됐다. 조스 라이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중국의 일부 통신사는 국제 블랙리스트에 가입하지 않아, 영국에서 차단된 도난폰이 중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최신 스마트폰은 최대 5000달러에 거래되며, 절도 조직은 기기 한 대당 최대 300파운드(한화 약 4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구조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복면을 쓴 절도범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보행자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면, 이를 매입해 되파는 중간상과 해외로 수출하는 조직이 뒤를 잇는다. 런던 도심에서는 고속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휴대폰 절도가 급증했으며, 경찰은 “복잡한 교통 환경 속에서 추격이 위험하다”며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런던의 전체 절도율은 감소했지만 휴대폰 절도만은 폭증했다. 지난해 절도 사건의 70%를 차지했으며, 도난 신고된 10만6천 대 중 기소된 건수는 495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2010년대 보수당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경찰 인력과 예산이 축소되면서 경범죄 단속이 사실상 중단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에멀린 테일러 런던대 교수는 “경범죄자들이 잡히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범죄가 일상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2018년 이후 급속히 확산된 전기자전거가 절도범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단속을 통해 도난폰 4천 대를 회수하고, 불법 거래망 해체와 시민 경각심 제고에 나섰다. 경찰은 “휴대전화는 이제 현금과 다를 바 없는 범죄 대상”이라며 길거리에서 무방비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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