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최승빈(24·CJ)이 기분 좋은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년 만에 2승째를 거두면서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2차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듬뿍 얻었다. 2차전을 통과하면 대망의 Q스쿨 최종전이다.
최승빈은 19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끝난 더채리티 클래식에서 나흘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4년 차 최승빈은 2023년 최고 전통의 KPGA 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지난 시즌은 우승 없이 톱10 네 번으로 다소 조용히 지나갔지만 올 들어 KPGA 클래식 준우승, 직전 출전 대회인 지난달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4위 등으로 좋은 감을 이어가더니 2년여 만의 우승까지 다다랐다.
최승빈은 꾸준히 PGA 투어 문을 두드리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까지 세 번 모두 Q 스쿨 2차에서 떨어졌고 올해도 1차는 통과한 상태다.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이 대회에 나섰는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 멋진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4라운드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쳤고 후반에는 16번 홀(파5) 버디 1개가 전부였지만 5타를 줄이는 동안 ‘노 보기’의 물샐 틈 없는 경기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통산 3승의 김민규, 2승의 박은신이 1타 차인 16언더파 공동 2위다.
김민규와 공동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375m).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물이 깊이 들어와 있어 왼쪽으로 칠 수밖에 없는 이 홀에서 최승빈의 티샷은 살짝 오른쪽으로 갔다. 하지만 길지 않은 러프에 안전하게 멈춰 있었고 핀까지 시야는 오히려 왼쪽의 김민규보다 나았다. 95m를 남기고 친 웨지 샷은 그린을 조금 지나쳤지만 핀까지 거리는 길지 않았다. 버디 찬스. 반면 김민규의 두 번째 샷은 한참 짧았다. 최승빈은 버디 퍼트를 넣지는 못했지만 김민규의 파 퍼트가 빗나간 뒤 탭인 파로 마무리하면서 축하 물세례의 주인공이 됐다. 최승빈은 “2승 기회를 기다리며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찾아왔다. 이 흐름으로 콘페리(PGA 2부 투어)와 나아가 PGA 투어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은신은 17번 홀(파3) 1.5m 파 퍼트를 놓친 바람에 우승에서 멀어졌다.
시즌 3승의 옥태훈이 1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이승택은 3언더파 공동 52위로 마쳤다. 옥태훈은 지난해의 장유빈에 이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상희와 송민혁은 각각 14언더파 공동 7위, 11언더파 공동 21위로 밀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gue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