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해 술을 마시는 등 파티를 해 논란을 빚은 패션 매거진 W코리아가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19일 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달 15일 진행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 '러브 유어 W'(LOVE YOUR W) 논란에 사과하는 글을 게재했다.
W코리아는 "행사는 2006년 시작된 캠페인으로, 20년 동안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또한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W코리아는 "이번 행사로 상심하셨을 모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저희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있다"며 "지난 세월 동안 이 캠페인의 핵심에는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 수술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활동, 또 그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 분들의 지지가 있었다, 그들의 애정 어린 진심이 빛을 잃지 않도록, 여러 비판과 지적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W코리아는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를 개최했다가 취지와 무관한 연예인들의 초호화 파티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행사엔 방탄소년단 뷔·RM·제이홉, 빅뱅 태양,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IVE) 장원영, 변우석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 이후 W코리아는 인스타그램에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고 이후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또 유방암 캠페인과는 거리가 먼 박재범의 선곡 '몸매'도 도마 위에 올랐고 환우들을 고려하지 않은 광고성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W코리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던 행사 관련 사진과 동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행사 기부 금액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3억 156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W코리아는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이 재단에 직접 전달하는 금액까지 합산해서 캠페인 기부금이 측정된다"고 해명했다. 즉 W코리아가 마련한 행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게 된 기업들의 기부금이 합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어 "본 캠페인의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간 누적 기부금액은 3억원이 아닌 9.6억원이고 올해 기부할 금액 1.5억원을 총합하면 20년간의 기부금액은 11억원"이라고 주장했다.
W코리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 약 1억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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