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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무소속 시장 국감장 세운 민주당 조계원 의원… 짝다리 짚고 “ⅩⅩ” 욕설에 “말렸다” 파장  

국감장서 찍힌 영상 국회의원 품격과 괴리

노관규 순천시장 국감 세우고 충격적 행태

국감서 신대지구 아파트 승인권 놓고 공방

조 의원 “위증고발” 언급에 공무원이 “억지”

전남 순천지역의 한 언론사에서부터 시작해 확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조계원(왼쪽) 국회의원의 욕설이 담긴 영상 캡쳐.




“거기서 시간 다 뺏기고 완전히 말려 버렸어, 뭘 잘해 ⅩⅩ 어이가 없어 가지고….”

여수MBC 순천 이전에 따른 앙금이라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단체장(노관규 순천시장)을 국감장에 세운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여수을)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영상이 확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은 순천지역 한 언론사에서 먼저 제기됐는데 조 의원이 보좌관들로 비춰지는 인물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영상에서 조 의원은 짝다리를 짚고 증인 신문(노관규 순천시장)에 대해 자책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간 뒤 욕설까지 내뱉었다.

영상에 비춰진 조계원 의원의 행위와 발언은 가히 충격적이다. 국회의원의 품격과는 괴리가 있는 그야말로 ‘갑 중의 갑’으로 비춰졌다.

이번 영상을 접한 전남 여수·순천·광양을 비롯한 광주광역시 시민들은 “정말 이 사람이 국회의원 맞나, 말려도 수백 번 말렸다, 순천시민이 바보로 보이냐, 무소속 시장 못 잡아 안달인 민주당 의원들, 자기동네(여수)는 저모양(관광 위기에 석유화학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이면서….” 조계원 의원을 향한 격양된 반응과 함께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조계원 의원은 노관규 순천시장을 향해 지난 17일 “위증 고발이 불가피하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러자 순천시는 담당 공무원이 이름을 직접 밝히고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등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한때는 이웃사촌인 여수·순천 간 신경전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조 의원의 고발 사유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시장은 이날 조 의원의 출석요구에 따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조 의원이 “신대지구에 중흥건설에게 아파트 건축 승인을 해줬냐”고 따져 묻는 방식으로 노 시장을 압박하자, 노 시장은 “아파트 승인권자는 경제자유구역청”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이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순천시가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하면 재경부가 바로 승인해주고 있어 실질적 승인권자는 순천시가 행사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경자청으로 실시계획 승인권한이 위임된 것은 2008년이라 아파트 승인권자에 대한 노 시장의 답변이 잘못돼 위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서울경제에서는 18일 순천시에 확인을 요청하고 당시 문서를 확인한 결과 위증 고발까지는 ‘글쎄’다. 오히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미자 순천시 도시전략과장이 조계원 의원이 지난 17일 노관규 순천시장의 위증 고발과 관련, 정확한 내용과 함께 증거물로 제시한 당시 공시문. 김미자 순천시 도시전략과장 페이스북 캡쳐


김미자 순천시 도시전략과장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당시 신대지구 관련 경제자유구역개발은 재정경제부(현 산업통상부)이고 아파트 승인권한은 광양경제자유구역청에 있다”고 명시했다.

쉽게 이번 사안을 정리해 보면, 2006년 4월과 2007년에 신대지구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순천시가 재경부에 신청→ 재경부가 이를 승인→ 국감 때 조계원 의원은 아파트 승인을 해줬냐고 질문해 노관규 시장은 승인권자는 경자청이라고 답변→ 조 의원은 승인권자를 재경부로 해야 하는데 경자청이라고 답변했기에 위증죄로 고발→ 하지만 조 의원의 질문은 ‘아파트 승인’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노 시장은 팩트 그대로 경자청으로 답변.

만약 조 의원이 개발계획 변경 승인 질문이었다면 노 시장이 재경부라고 답했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의 질문은 수차례 영상을 확인해도 명확히 ‘아파트 승인’ 질문이었다. 결국 노 시장의 국감에서 경자청 답변은 질문과 정확히 일치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노관규 시장은 “조 의원이 사실관계와 다른 억지 주장으로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감에서 노관규(왼쪽) 순천시장이 옆동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여수을) 의원의 집중 추궁을 받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캡쳐


이번 사안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수MBC 순천 이전과 관련 “조 의원이 앙금이 남아 정치적인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니냐, 조 의원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과도한 무소속 시장 견제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 단체장인 노 시장은 현재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옆동네’ 조 의원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 김문수 의원, 민주당 후보로 나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총공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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