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공기업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고향 옥천으로 돌아와 소를 키우며 시를 써온 구제근 시인이 첫 시집을 펴냈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옥천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가족과의 삶을 시로 풀어내며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24년 여름호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구 시인은 소년 시절부터 써온 70여 편의 작품을 이번 시집에 묶었다. 시에는 자연 속에서 느낀 평온함과 생명에 대한 경외,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새순’ ‘무지개’ 등 작품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회복을 노래한다.
시집은 충북 옥천군 문화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돼 지역 서점은 물론 전국적으로 배포되고 있다. 옥천문인협회 회장인 박해미 시인이 작품 해설을 맡아 구 시인의 시가 지닌 내면의 사유와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시인은 “소를 키우며 자연의 이치를 배웠다”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느낀 감정과 깨달음을 시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첫 시집을 내놓으며 “부족하고 서툰 글이지만 앞으로 더 좋은 시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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