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있을 때마다 눈앞에서 놓치니 더 간절해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번 더 우승을 꼭 하고 싶어요. 그 우승이 이번에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송곳 같은 샷과 침착한 퍼트로 대회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30·롯데)가 경기를 마친 후 꺼낸 한 마디다. 올해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세 번이나 이어진 ‘준우승 잔혹사’를 이번 기회에 끊어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밝힌 것.
김효주는 16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1타 차 단독 2위에 오른 김효주는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김효주는 우승 횟수만 1승으로 적을 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6번의 톱10 진입을 이뤄냈다. 6번 중 3번은 준우승이다. 그만큼 아쉽게 우승에 실패한 순간이 많다는 것. 특히 이달 초 하와이에서 열린 후원사 대회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이 가장 뼈아팠다. 최종 라운드에서 절친한 후배 황유민에게 우승을 내주며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놓친 기회가 많아질 수록 우승을 향한 김효주의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그는 “하와이 대회에서 우승을 아쉽게 놓쳤기 때문에 시즌 2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다. 남은 대회가 많지 않은데 꼭 1승을 추가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대회 첫날 나란히 선전한 김세영과 한 조에 묶여 펼칠 2라운드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효주는 “전에도 (세영)언니와 LPGA 투어 대회에서 몇 번 한 조에서 경기를 치른 적 있는데 그때마다 둘 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플레이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한 조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플레이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라운드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시 잡은 우승 기회에도 김효주는 침착했다. 작은 성과에 흥분하면 더 큰 성과를 이루기 힘들다는 스스로의 믿음 때문이다. 그는 “4일 대회이고 날씨 변수가 많아 첫날 잘 쳤다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첫 단추를 잘 끼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하루 하루 전날보다 더 나은 샷을 치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최종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김효주는 이번 대회 후 경기 고양의 뉴코리아CC에서 치러질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효주는 “오늘 좋은 샷을 날리니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유해란의 캐디가 ‘다음 주에 이런 샷을 보여달라’고 하더라. 선수들 뿐 아니라 캐디들도 대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다음 주는 아무래도 팀 경기라 선수들과 좋은 호흡으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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