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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먹을 돈 없어 굶었어요"…자립준비청년 4명 중 1명 빚에 허덕

클립아트코리아




보호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립준비청년 4명 중 1명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먹을 것이 떨어져도 살 돈이 없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빚을 지고 있었으며 일부는 신용불량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아동권리보장원의 ‘2024 지원·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2차 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01명 중 2.2%는 ‘자주 그렇다’, 23.0%는 ‘가끔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의 25.2%가 경제적 이유로 식량이 떨어져도 음식을 구입하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의미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가정위탁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돼 퇴소하거나 퇴소를 앞둔 청년을 말한다. 이들은 보호가 끝난 이후 경제적·사회적 지원이 끊기면서 생활비나 주거비 등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3%가 ‘빚이 있다’고 밝혔다. 평균 채무액은 1447만 8000원이었으며 채무 발생 사유로는 생활비(39.4%)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자금(22.5%), 물건 구입이나 각종 경비(12.2%), 주거비(10.6%) 순이었다. 또 응답자 중 6.0%는 신용불량자라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건강 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10.4%는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적이 있었고 3.6%는 건강보험료 미납으로 보험급여 자격이 정지된 경험이 있었다.

보호 종료 이후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생활비·학비 등 필요한 돈의 부족’이 2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주할 집 문제’(15.1%), ‘돈 관리 방법에 대한 지식 부족’(9.5%) 순이었다.

이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은 경제적 지원(41.6%)과 주거 지원(30.7%)이었다. 이는 자립청년들이 단순한 일시 지원보다 지속적인 생활 안정 기반 마련을 절실히 바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자립준비청년이 보호 종료와 동시에 경제적 지원이 끊기면서 곧바로 생계난에 내몰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주거·금융·심리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자립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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