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의 젖줄이자 각종 물산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의 정취를 되살리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 마포구는 17~19일 사흘간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제18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매년 10월 셋째 주 김장철을 앞두고 열리는 새우젓축제는 질 좋은 새우젓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새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했다.
올해 슬로건은 ‘마포 품多, 새우 담多, 축제 잇多’이다. ‘전통을 담고, 사람을 잇고, 지역을 살리는 축제’라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는 첫날 오전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의 입항을 맞이하러 가는 ‘마포나루 사또행차 행렬’과 함께 시작한다. 행진은 마포구청 앞 광장부터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수변무대로 이어진다. 행렬이 도착하는 수변무대에는 ‘입항재현 개장식’이 펼쳐진다. 현장에는 1880년대 마포나루 여객선과 1990년대 마포구청 광장 모습 등을 담은 사진전이 개최된다.
축제 기간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온가족이 함께 슬라임 만들기, 비즈공예, 페이스페인팅 등을 즐길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 ‘엄빠랑 축제가자’를 비롯해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새우를 잡는 ‘새우잡기 AR 게임’이 마련된다, 17일에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장 담기가 진행되며 18일에는 반려견 스포츠 대회도 열린다.
각종 무대 행사도 풍성하다. 17일에는 우리동네 작은음악회가, 18일에는 구창모, 최성수, 권인하 등이 함께하는 7080 추억콘서트가 각각 열린다. 19일에는 이찬원, 남진, 강진 등이 등장하는 쇼가 진행된다. 또 매일 오후 수변무대에서는 이상희앤프렌즈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강경·광천·보령·소래·신안·부안의 업체가 참여하는 새우젓 장터는 시중 판매가격보다 10~15% 싸게 판매한다. 마포구는 지자체로부터 우수 업체를 직접 추천 받아 판매 업체를 선정했으며, 원산지와 품질 등 검수 과정을 거쳤다. 마포구와 결연을 맺은 지역의 특산물 장터도 함께 운영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올해는 새우젓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구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발전시켰다”며 “전통과 문화, 참여와 환경을 아우르는 이번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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