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16일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신정부 출범 이후 스웨덴 왕세녀 내외 방한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지는 등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이러한 고위급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테네르가드 장관은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모두 높은 기술 수준과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했다.
양측은 방산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 가능성, 또 케이팝을 포함한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스웨덴 왕실의 빅토리아 왕세녀와 다니엘 왕자 내외는 지난 15일부터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이다. 이들은 판문점에 위치한 중립국감독위원회 방문에 이어 16일에는 한국 기업인들과의 조찬,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지속가능 파트너십 서밋'에 참석해 협력 강화와 녹색 전환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모색했다.
특히 한-스웨덴 지속가능 파트너십 서밋에서는 양국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 협력의 일환으로 총 3건의 업무협약이(MOU) 체결됐다. 히타치에너지와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한국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Energy Expressway)’ 계획과 연계한 HVDC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지원하며 미래 전력망 발전을 위한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웨덴국립연구원(RISE),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나주시는 ‘RISE–KENTECH 탄소중립 에너지 공동연구 허브(2026–2035)’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수송, 전력망, 산업 전반의 전기화 및 차세대 전력반도체(SiC, GaN, UWBG) 연구, 테스트베드 공유,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연구자 교류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 걸쳐 추진하기로 했다.
문무바람㈜과 SK오션플랜트도 해상풍력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부유체 제작 전략 수립과 공급망 현지화, 한국 시장 규제 및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 협력 체계를 함께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서밋에는 빅토리아 왕세녀 내외 외에 안드레아스 칼손 스웨덴 국토주택장관, 얀 라르손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회장,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양국 주요 기업 및 기관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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