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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전환, 연합지휘통제체계 ‘성능개량’ 수주전 어떻게…11월말 판가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연합지휘통제체계 10년만에 성능 개량

2029년까지 4년간 약 1084억원 투입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도입 승패 좌우

삼성SDS vs 한화시스템 간 2파전 구도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CH-47 ‘시누크’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 주도의 효과적인 연합작전 수행을 위해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를 10년 만에 대대적인 성능 개량에 나선다. AKJCCS는 한반도 전구(戰區)에서 한미 연합작전을 지휘통제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1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까지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의 입찰 참여를 마감한 결과 삼성SDS와 한화시스템 두 곳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AKJCCS는 올해 하반기 가장 최대 규모 국방 무기체계 R&D 사업으로 삼성SDS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LG CNS, KT 등 대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국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두 기업이 최종 수주 경쟁을 벌이는 2파전 구도가 됐다.

2015년 전력화한 AKJCCS는 한반도 내에서 한미 연합작전의 지휘통제체계를 담당하는데 10여년간 현장에서 운용하면서 보안 강화와 시스템 불안정 개선 등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성능 개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가장 주목 받은 사업 중 하나다.

사업은 2029년까지 4년간 진행되면 약 1084억 3000만 원이 투입된다.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한미 양국 간 군사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복잡한 보안 요건 및 연동 기능을 통합하는 역량이 가장 높게 요구된다.

이번 사업은 신기술 도입 역량이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방사청은 이번 성능개량 사업의 핵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서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는 지에 중점을 두고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탓에 실시간 정보 공유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자동 통번역과 원격 화상회의 체계 도입과 함께 적대 세력의 해킹 위협에 대비한 보안 성능의 대폭적인 강화 측면을 살펴보게 된다.

군 관계자는 “미군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개발한 AKJCCS가 보안성이 취약하다면서 미군이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연합정보교환체계(CENTRIXS-K)와 연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해 왔다”며 “따라서 두 체계가 연동되지 않으면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미군 전력에 대한 지휘통제가 불가능지기 때문에 이번 성능개량 사업에서는 보안 성능 개선 측면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료: 방위사업청




삼성SDS는 2015년 전력화 된 AKJCCS 성능개량 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2009년 사업을 따내고 현재 한미연합작전에 활용되는 AKJCCS 전력화에 기여했다. 즉 AKJCCS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이번 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일정 규모 부대의 경우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엣지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분석형 AI 플랫폼 ‘브라이틱스’ 등 AI 플랫폼도 개발해 보유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수주 경험과 최신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1~2024년 연합군사정보처리체계(MIMS-C) 성능개량 사업을 완수했다. MIMS-C는 한국군과 미군의 군사정보를 통합 처리하는 체계로 AKJCCS와 90% 이상 유사한 연동 구조를 갖고 있다.

AI분야와 관련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기반 지능형 지휘결심지원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포항공대(POSTECH),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손잡고 국내 방산 분야 최초로 한국형 소버린(주권적)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사업 진행은 10월달에 제출 받은 제안서 평가, 기업 현장실사를 비롯해 디브핑 및 이의신청, 가격 등 최종 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11월말쯤 업자를 선정해 연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성능 개량은 기존의 시스템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한다. 무엇보다 중점이 되는 업그레이드는 노후 장비의 전면 교체와 더불어 K-RMF(국방 사이버보안 위험관리 제도)를 적용해 사이버 보안 생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K-RMF는 미군의 RMF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한국의 국방 환경에 맞춘 개념으로 사전에 사이버 위협을 예측하고 방지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성능개량은 전작권 전환 시 우리 군의 주도적인 연합작전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적인 성능과 보안 측면이 대폭 업그레이드 된다”며 “성능의 일부 개선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신규 개발에 준하는 사업으로 한미 간 실시간 정보 공유의 장애물로 작용했던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 통번역과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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