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실종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2년 전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 아영(본명 변아영·1990~2023)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 경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팔로워 25만 명을 보유했던 인터넷 방송인 BJ 아영은 지난 2023년 6월 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그러나 입국 나흘째인 6일 프놈펜 인근 공사장에서 붉은 돗자리에 싸인 채 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 유기 혐의로 병원을 운영하던 30대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은 본인 소유의 병원에서 “수액과 혈청 주사를 맞은 뒤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마약 과다 복용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부검 결과 아영의 체내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상의 속옷을 입지 않은 채 하의 속옷도 거꾸로 입혀져 있었다며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처음 시신을 발견한 목격자들은 “시신이 구타당한 듯 보였다”고 진술해 고문 가능성도 불거졌다. 그러나 현지 과학수사팀은 “부패 과정에서 혈관 모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폭행 흔적으로 오인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상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인 부부는 살해 혐의로 예심 판사에게 송치됐지만, 사건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 예심 판사의 구속 수사 기간은 최대 3년으로 사실상 장기 미제로 남은 상태다.
아영은 10년간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동했으며 2023년 3월 “BJ 활동을 청산하겠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겠다”고 밝힌 뒤 방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약 두 달 후 갑작스럽게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아영의 한 지인은 한 방송에서 “뭐가 있을 테니 (캄보디아에) 갔을 텐데. 굳이 캄보디아를? 이런 물음표는 뜨죠”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 끝에 숨진 사건 등을 계기로,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한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캄폿주 보코산, 바벳시, 포이펫시 등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고, 시하누크빌주는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가 내려졌다.
외교부는 여행금지 발령에 따라 해당 지역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rem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