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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재단, ‘잘나가는 토크콘서트’ 울산 편 성황리에 개최

고립청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돕는 캠페인성 행사… 고립 자녀를 둔 부모와 가족 객석 찾아

울산대공원 지관서가에서 청년재단 ‘잘나가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15일 울산대공원 지관서가에서 ‘잘나가는 토크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세대의 정서적 고민과 사회적 어려움을 ‘인문’을 통해 치유하고 예방하는 ‘2025년 청년인문교실’(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청년재단ㆍ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토크콘서트는 고립을 경험한 청년과 고립 중인 자녀를 둔 부모가 무대와 객석에 마주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됐다.

무대에는 재단이 운영하는 고립ㆍ은둔 회복청년 모임 ‘잘나가는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직접 올랐으며, 객석에는 고립 중인 자녀를 둔 부모를 비롯해 청년지원기관 종사자와 고립청년 당사자들이 함께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행사에 앞서 재단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청년들에게는 자기 개방과 사회적 소통을 통한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청년 고립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고립과 은둔을 경험한 청년 3명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고립과 회복 경험을 솔직하게 발표했다.

청년 A씨는 “IMF 금융위기 이후 가정 폭력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우울증과 PTSD를 앓으며 오랜 시간 은둔하게 됐다”며, “고립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은둔 상태임을 자각했고, 수차례 재고립을 겪으며 5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청년 B씨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와 직장 내 갈등으로 자발적 고립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복귀가 더 어려워졌다”며, “여러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내 의견을 존중받는 경험이 쌓이면서 지금은 다시 도전할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청년 C씨는 “학교 폭력과 그로 인한 가정 내 갈등으로 은둔이 시작됐다”며, “지원사업 참여 이후 점차 기력을 되찾고 있으며 여전히 재고립 위험은 있지만 ‘잘나가는 커뮤니티’와 같은 느슨한 연대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청년들이 객석의 사전 질문에 답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변화를 제안했다.

반복해서 고립 중인 자녀를 둔 한 부모의 ‘재고립 경험’에 대한 질문에 A씨는 “취업이 해결책이라 믿었지만 힘들어질 때마다 다시는 방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컸다”고 재고립의 고통을 전했다. C씨는 “재고립을 단순한 문제 상황으로만 여겼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며, “사회의 시선이 오히려 부담이었다”고 꼬집었다.

‘사회적 편견’과 관련해 C씨는 “고립ㆍ은둔을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하거나 버려진 시기로 규정하면 청년들은 더 숨을 수밖에 없다”며, “고립청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왜 은둔할 수밖에 없었는지 사회 구조적 요인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도 “지원사업 참여 중에도 ‘오래 은둔한 사람 같지 않다’는 말을 들으며 답답함을 느꼈다”고 협소한 정의와 편견의 문제를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고립청년의 목표를 빠른 사회 복귀에 두기보다 복귀할 만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고, C씨는 “고립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환경, 제도,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며 시선의 전환을 당부했다.

오랜 고민 끝에 행사를 찾았다는 한 부모는 “고립 중인 자녀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청년들이 가족과 사회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방문을 열고 나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년재단 박주희 사무총장은 “재단은 2018년부터 고립ㆍ은둔 청년을 지원해오면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당사자의 목소리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토크콘서트가 사회 인식 개선과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2024년부터 대구, 제주,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잘나가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오는 11월 7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전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고립청년 지원사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잘나가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청년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위로와 현실적인 조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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