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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도 불쌍하게 여겨"…전기고문 당하다 탈출한 한국인 증언 들어보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




“복도에서 찌직하고 나면 또 고문하러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지금은 현지 경찰서에 구금돼 있는 한국인 2명이 매일같이 잔혹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16일 SBS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찰청 유치장에 구금된 20대와 30대 한국인 남성들의 악몽 같았던 감금 생활을 전했다. 이들은 범죄단지 내 전문 고문실에서 쇠파이프와 채찍, 전기 몽둥이가 동원된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감금 시설에 끌려온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한국인은 자신들뿐이었는데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A씨는 “버튼 누르면 지지직 소리 나는 지지미예요. 그걸로 때리기도 하고 지지기도 하고 배터리가 다 달면 다른 거 갖고 와서 또 지지고”라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두 사람이 지난 8월부터 한 달 넘게 갇혀있던 곳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인데 삼엄한 경비 속에서 탈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중국인 관리자들은 이들을 이름 대신 "한궈('한국' 글자의 중국어 발음) 씁니다(습니다)"라고 불렀다고 한다. 둘은 같은 고문실에 있던 중국인이 탈출하려다가 경비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맞아 죽는 모습까지 보게 됐다.

둘은 자신들을 불쌍히 여긴 경비와 친분을 쌓은 게 탈출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고문당하고 하니까 너무 불쌍하게 여겨서 '여자친구한테 연락을 하고 싶다. 생일인데.' 그래서 폰을 몰래 빌려서 한인 식당에 제가 연락해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감금 생활은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이 출동하면서 끝이 났다. A씨와 B씨는 시아누크빌 지방경찰청 내 이민국 유치장에 있는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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