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올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인형 ‘라부부(Labubu)’의 제작사인 팝마트(Pop Mart) 경영진 및 디자이너를 만났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쿡 CEO는 올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 와이탄(外滩)에서 열리고 있는 라부부 전시회를 찾았다. 그는 현장에서 팝마트의 CEO 왕닝(Wang Ning)과 라부부의 디자이너 룽카싱(Kenny Wong)을 직접 만났다.
쿡 CEO는 13일 중국판 엑스(X·옛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영상을 게시하며 “캐릭터들을 아이패드 프로로 직접 디자인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자신을 모티프로 제작한 특별한 라부부 인형도 선물받았다. 인형은 팀 쿡의 안경과 의상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했고, 손에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7 코스믹 오렌지’ 액세서리가 달려 있었다.
다만 이들이 어떤 논의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가 장중 6%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쿡 CEO는 전날 ‘아이폰 에어(iPhone Air)’의 중국 출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애플 역사상 가장 얇은 아이폰”이라며 오는 17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다음 주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에어’는 당초 지난달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eSIM(전자식 심카드) 관련 규제 문제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기존 심 카드 슬롯이 없는 구조로, 내장형 eSIM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날 애플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은 스마트폰의 eSIM 기능 상업적 시험을 실시하기 위한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eSIM은 물리적 심 카드를 대체해 기기 내부 공간 효율을 높이고, 더 얇은 스마트폰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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