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특히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차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국을 방문해 투자를 모색하고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관이 협상 진전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양상이다.
대통령실과 산업부는 15일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당국자들을 만나 접점을 모색하게 된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실장은 이날 “최근 2주 사이에 미국이 우리 정부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세부 내용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해 양국 간 이견이 크게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들 역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을 찾는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오픈AI·오라클과 추진 중인 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와 관련한 협업을 논의하고 한미 간 관세 협상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룹 총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투자 유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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