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공공주택으로 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회 ‘2025 한국건설부동산산업대상’의 주택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LH가 올해 4월 준공한 파주운정3 A23블록은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입지, 좋은 품질의 세 박자가 고루 갖춰진 공공분양주택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아 13개 동, 1012가구 규모로 건설했으며 내년 2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단지명은 ‘운정중앙역 하우스디’로 정해졌다.
파주운정3 A23블록은 분양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해 공공 분양의 취지를 살렸다. 2022년 진행된 이 단지의 본청약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최대 3억 3748만 원, 전용면적 84㎡가 최대 4억 7204만 원이었다. 현재 주변 아파트의 전용면적 84㎡가 6억 원 초반~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입주를 앞두고 생활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도보 5분 거리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운정중앙역이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했으며, 내년 3월에는 반경 500m 이내에 물향기초도 개교할 계획이다.
특히 LH는 ‘중산층이 거주하는 공공분양주택’이라는 파주운정3 A23블록의 특성을 감안해 단지 조경과 세대 표지판 등 세세한 요소까지 신경을 썼다.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해 의견을 받아 이를 단지 조경에 반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단지에 설치되는 수목을 변경했고 단지 내 공원 출입로도 개설해 산책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각 세대 현관문에 달리는 호수 안내 표지판을 아크릴 실크 인쇄본에서 입체형 표지판으로 바꿨고, 디지털 도어록에 지문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물놀이 놀이터 3개소, 배드민턴장 등 단지 내 부대 시설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파주운정3 A23 블록은 하자율을 낮추기 위해 여러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했다. 슬래브 벽체 일체형 공법을 활용해 거푸집 설치 작업을 간소화했고 시공 품질도 높였다. 지하주차장 바닥의 균열(컬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 통행 구간에 와이어 메쉬, 즉 격자 형태의 판을 덧댔으며 주차장 난간벽을 수성 페인트가 아닌 미장 스톤으로 마감해 미관 향상 효과를 꾀했다.
착공부터 준공까지 중대재해 없이 공사를 마쳤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LH는 골조 공사 중 엘리베이터 계단실 작업용 발판과 갱폼 계단을 설치하는 등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혹서기에는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해 브레이크 타임을 운영하고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LH 관계자는 “파주운정3 A23블록은 합리적인 분양가뿐만 아니라 우수한 입지, 품질까지 확보한 공공주택”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공공주택을 공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민간 건설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적극적으로 공공주택 착공과 분양에 나서며 주택 공급의 구원 투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5만여 가구 공공주택의 삽을 뜨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연말까지 총 6만 가구를 착공할 예정이다. 올해 공공분양주택 공급 물량도 2만 4000가구 규모로 지난해보다 네 배 이상 많다. 상반기 진행된 하남교산A2블록 일반 공급이 평균 2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공공주택의 인기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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