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5년 만에 전국체전을 맞는다. 부산시는 오는 17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의 연출 방향을 공개하며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개회식은 단순한 개막 행사를 넘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스포츠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대규모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총연출은 뮤지컬계 거장 박칼린 총감독이 맡았으며 태양의 서커스 출신 로랑 스테마리 기술감독이 협업한다. 부산의 에너지와 정서를 예술로 압축한 ‘하나의 걸작(마스터피스)’을 목표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이번 개회식의 핵심 주제는 ‘배 들어온다, 부산!’이다. 실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옮겨놓은 듯한 초대형 무대가 경기장 중앙에 설치되며 관람객은 부산항의 생동감 속으로 빠져든다.
‘프리쇼(Preshow)’는 상선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부산항의 모습을 무용과 음악으로 재현한다. 무대 곳곳에서 터지는 조명과 영상, 역동적인 동선은 현장감을 극대화하며 개회식의 서막을 화려하게 연다.
‘쇼 1’에서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비롯한 출연진이 컨테이너에서 등장해 부산의 성장과 사람들의 꿈, 그리고 항구도시의 삶을 옴니버스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다. 화려한 조명과 색감이 더해진 무대 미술은 부산의 밤바다를 닮은 깊은 푸른빛으로 물들며 관객들에게 도시의 감성과 열정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쇼 2’에서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이 진행된다. 부산 전통예술의 정수인 동래학춤이 고요하면서도 힘 있는 춤사위로 성화를 맞이하며 최종 주자의 점화와 동시에 거대한 불꽃이 하늘로 솟구친다.
공식 행사는 오후 6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수단 입장은 본부석 정면을 향해 시민들과 한층 가까워진 동선으로 구성된다. 시도 선수단, 재외한인 선수단, 이북5도 선수단 순으로 이어진다.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할 축하공연에는 국내 밴드 데이브레이크와 가수 김태우가 나선다. 부산의 상징인 응원가와 떼창 퍼포먼스로 관람객이 하나 되는 축제의 절정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개회식은 단순한 개막행사가 아닌, 부산의 매력을 응축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는 영광의 순간을, 시민들에게는 자부심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개회식 당일 교통 혼잡을 대비해 조기 입장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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