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표적 해양동물원인 ‘마린랜드(Marineland)’가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이곳에 남아 있는 벨루가(흰고래) 30마리가 안락사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달 12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에 위치한 마린랜드는 최근 재정난으로 운영을 중단한 뒤, 정부 지원이 없으면 벨루가 30마리를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마린랜드는 포획된 고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시설 중 하나로, 한때 주요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간 ‘열악한 사육 환경’과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2020년 온타리오주 동물보호 당국의 조사 결과 수질 악화로 해양 동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2019년 이후엔 벨루가 19마리와 범고래 1마리를 포함해 총 20마리의 고래가 폐사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마린랜드는 재정난을 이유로 벨루가를 중국 광둥성 주하이의 한 테마파크에 판매하려 시도했으나, 캐나다 수산해양부가 수출 허가를 거부했다.
부처 관계자는 “벨루가들이 그동안 겪어온 학대가 계속될 게 뻔하다”며 “수출을 승인한다면 벨루가들은 또다시 대중의 오락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랜드는 이후 정부에 벨루가 관리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마린랜드의 전 훈련사 필 드머스는 “벨루가들이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며 “미국 내 여러 해양 보호 시설에 나눠 이송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주정부가 ‘동물복지서비스법’에 따라 벨루가들을 압수하고 관리 감독관을 임명해 돌보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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