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심장부인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제단 위에서 한 남성이 많은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달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께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 제단 앞에서 벌어졌다. 당시 한 남성이 갑자기 제단으로 올라가 바지를 내린 채 소변을 보기 시작했고, 경비 요원들이 즉시 달려와 제지했다. 현장은 수많은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경비원이 제단 앞에서 남성을 제압하고 다른 요원이 합세해 그를 제단 아래로 끌어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며 “사람들이 경악하며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다”고 전했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이번 사건은 정신질환이 있는 남성의 단독 행동으로, 바티칸 경찰이 그를 체포해 이탈리아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레오 14세 교황이 보고를 받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성당 측이 보안 시스템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돌발 행동을 넘어 종교적 상징 공간에 대한 모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NDTV는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문화적·종교적 논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성당 내부의 보안 시스템을 점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베드로 대성당 제단에서의 이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한 남성이 제단 위에서 촛대 6개를 던져 훼손했으며, 지난해에는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을 구하라’는 문구를 등에 적고 옷을 벗은 채 시위를 벌여 체포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은 전 세계 신자들이 찾는 상징적 공간으로, 보안 강화와 동시에 종교적 예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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