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우려나 에어백·안전벨트 결함 등 안전상 중대 결함으로 리콜 대상이 된 차량 중 현재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차량만 2만 3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리콜 미이행 차량은 총 220만 5545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6만 2382대가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상황이다.
중고차 매몰로 나온 차량 중 화재 우려 관련 리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차량은 1만 4901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741대는 2018년부터 수십 건 이상의 연쇄 화재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BMW 차량으로 파악됐다.
에어백과 안전벨트 결함에 관한 리콜 명령을 미이행한 차량 8144대도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특히 이 중 3513대는 '금속 파편 에어백'으로 전 세계에서 4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은 다카타의 에어백이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 에어백'이란 오명을 쓴 다카타 에어백은 닛산, BMW, 시트로엥, 도요타 등 여러 제조사에서 대규모 리콜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이 같은 리콜 미이행 중고차 매물 규모는 현재 매물로 등록된 차량만 집계한 수치로, 이미 거래가 완료된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리콜 미이행 차량이 제한 없이 버젓이 거래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결함 차량은 신속히 조치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리콜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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