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수장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취임한 뒤 연립 공명당이 이탈을 선언하면서 차기 총리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이 제1야당에 오는 21일 임시국회를 소집할 의사를 14일 전달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소자키 요시히코 자민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사이토 요시타마 입헌민주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을 만나 임시국회 소집 일정을 이처럼 전했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다른 야당 간 협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임시국회가 21일 열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을 정할 총리 지명 선거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이소자키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소집일 당일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 사이토 국회대책위원장은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시국회에서는 추경 예산 등 심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도 여야 정치권은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세 결집에 분주했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협력을 부탁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은 3당 간사장 회의를 열고 15일 당수 회담 개최를 조율했다. 이들 3개 야당이 결집하면 210석이 돼 자민당의 196석을 웃돌면서 총리 지명 선거에서 원하는 후보를 총리로 선출할 수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면서 연일 야권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 공명당이 연립 이탈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총리 지명 선거 승리가 확실시되던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는 이날 당 본부에서 열린 양원 의원 간담회에서 공명당의 이탈에 대해 "내 책임이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될 상황이 갖춰질 때까지 총리 지명 선거를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스즈키 간사장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간담회 후 참석한 강연에서는 "자민당 총재는 됐지만 총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성으로 불리는 불쌍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자기소개한 뒤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리 지명 선거 때까지 모든 수를 다 할 것"이라고 총리 취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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